뷔요크의 2004년 Medulla 앨범을 제일 좋아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여 만든 실험적이고 아방가르드한 곡들로 가득찬. 그리고 일본의 아방가르드, 해체주의의 대명사 레이 카와쿠보를 존경합니다.
접점이 없을 것 같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그 둘의 2019년 인터뷰 매거진의 대화. Björk와 Rei Kawakubo사이의 자연, 문화, 민속 등에 관한 주제를 다룬 내용입니다.
𝗕𝗝𝗢𝗥𝗞: 친애하는 레이에게,
이 대화를 나누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당신은 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분 중 한 분이며,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에 너무 기쁩니다. 우리 두 사람의 관심사가 어떤 부분에서 겹치는지 생각해 보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뿌리, 민속학 또는 그 부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1982년의 인터뷰에서 일본 패션에서 민속적인 영향을 벗어나고자 했다고 언급하셨는데, 그것이 매우 흥미로운 점입니다… 저는 항상 일본과 아이슬란드 문화가 민족적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불교와 기독교가 도입될 때 다른 나라보다는 폭력적이지 않게 이루어져 기존의 "이교도" 믿음인 신토교와 북유럽 신화(토르, 프레이야, 오딘 등)와 같은 문화가 계속해서 열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명'이 시작될 때, 여전히 자연에 대한 완전한 접근이 가능했였다. 그 결과 두 문화 사이에는 죄책감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기술과 자연이 반드시 적대관계에 놓여있지 않고,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신의 작업에서 신화, 자연, 민속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𝗥𝗘𝗜 𝗞𝗔𝗪𝗔𝗞𝗨𝗕𝗢:
저는 본질적으로 자연이나 자연세계에 어떤 구체적인 영향을 받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연은 이미 강력합니다. 자연 자체가 존재함으로써 강력하죠. 마치 자연이 "디자인"될 필요없이 강력한 옷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일본 문화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무언가를 만든 적이 없습니다. 단지 매일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어떤 문화적 참조와도 관련이 없고 제 고향과 아무 상관이 없는 새로운 것을 찾는 것입니다.
𝗕𝗝𝗢𝗥𝗞
이해합니다. 제 인생 동안 아이슬란드 가디건, 바이킹 모자, 요정 같은 진부한 민족 상징들을 피해 다녔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아이슬란드에서 자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방법은 로맨틱한 꽃향기 같은 방식이 아니라 아이슬란드의 경치가 가진 광활한 공간입니다. 공간, 작업 공간 또는 생활 공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얼마나 많은 공간과 어떤 종류의 공간이 필요한가요?
𝗥𝗘𝗜 𝗞𝗔𝗪𝗔𝗞𝗨𝗕𝗢:
이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예술가들이 어떻게 공간에서 작업하고 그것이 작업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생각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음악가들이 주변 소리를 듣고 시각 예술가들이 눈을 사용하는 방식과 그들의 작품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그들은 자신의 작업을 들을 수 없습니다. 가끔 내 작업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가능합니다. 나는 1980년대에 "식스 매거진(Six magazine)"을 만들 때 다른 다섯 가지 감각을 포괄하는 여섯 번째 감각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더 이상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물리적 공간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머리 속의 공간, 너무 가득 차 있어요. 필요한 공간은 다양한 경험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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